한 달 가계부 공개 — 커피값만 63,000원 썼다
이번 달 카드 명세서 총액: 1,923,000원.
월급의 75%였다.
숫자를 보는 순간 손이 멈췄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항목 하나하나를 봤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커피였다. 63,000원. 한 달 동안 카페를 14번 갔다. 평균 한 잔에 4,500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던 그 문들이, 숫자로 보이니까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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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가계부 공개 |
먼저, 이번 달 지출 전체를 공개한다
지금까지 가계부를 써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카드 명세서를 카테고리별로 나눠봤다. 결과는 이렇다.
| 카테고리 | 금액 | 비고 |
|---|---|---|
식비 (외식·배달) | 487,000원 | 배달만 198,000원 |
| 카페·음료 | 63,000원 | 14회 방문 |
| 교통 | 89,000원 | 택시 포함 |
| 구독 서비스 | 57,500원 |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클라우드 |
| 의류·잡화 | 134,000원 | 충동구매 2건 포함 |
| 생활용품 | 76,000원 | |
| 기타 | 1,016,500원 | 고정지출·경조사 등 |
합계 | 1,923,000원 |
항목을 다 적고 나서 잠깐 멍했다. 배달음식에만 한 달에 198,000원이 나가고 있었다.
돈이 새는 구멍, 세 군데였다
이어서 항목을 들여다보니, 문제는 크게 세 곳에서 왔다.
첫 번째, 습관적 카페 방문. 14번 중 목적 없이 간 게 9번이었다. 일하다 잠깐 환기하러, 점심 먹고 그냥, 퇴근 전에 별 이유 없이. 그 9번이 40,500원이었다. 의식 없는 소비가 이렇게 쌓인다.
두 번째, 클릭 한 번짜리 배달. 198,000원을 12번으로 나누면 한 번에 평균 16,500원이다. 장을 보면 같은 돈으로 사흘치 식재료가 나온다. 그런데도 장보기는 귀찮고, 배달앱은 30초 만에 주문이 됐다. 편의가 돈을 먹고 있었다.
세 번째, 잊고 있던 구독료. 57,500원 중에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는 서비스가 두 개였다. 합산하면 월 23,000원. 1년이면 276,000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달, 딱 세 가지만 바꾼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대적인 절약 선언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 번에 다 바꾸려다 실패한 경험이 이미 있다. 그래서 이번엔 딱 세 가지만 건드린다.
하나, 카페는 주 2회로 제한한다. 목적 없이 들어가는 9번을 없애면 커피값은 63,000원에서 22,500원으로 줄어든다. 한편으로, 집에 원두를 하나 들여놓기로 했다.
둘, 배달앱 알림을 끈다. 주문 충동의 70%는 알림에서 시작된다는 걸 이번 달에 직접 확인했다. 앱을 지우는 대신, 알림만 차단해서 마찰을 하나 더 만든다.
셋, 구독 서비스 두 개를 이번 주 안에 해지한다. 안 보는 OTT 하나, 안 쓰는 클라우드 하나. 연간 환산으로 276,000원이 돌아온다.
다음 달 명세서, 다시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약속하겠다.
다음 달 이맘때, 같은 형식으로 명세서를 다시 공개할 것이다. 줄었는지, 그대로인지, 혹은 더 늘었는지.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하니까.
오늘 이 글을 읽은 분들께 딱 하나만 권하고 싶다. 지금 당장 이번 달 카드 명세서를 열어보는 것. 그 숫자를 보는 3분이, 소비 습관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