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이 믿을 만하다면 서울 안 간다"—시민 10명 중 9명이 그렇게 답했다
의료정책 · 시민공론화 · 지역·필수의료
의료혁신위원회 산하 시민패널 운영위원회가 2026년 7월 14일, 의료혁신 시민패널 제1차 공론화 숙의토론회 결과를 발표했다. 성별·연령·권역·의료접근성을 고려해 선정된 시민 300명이 7월 4~5일 1박 2일간의 숙의토론회에 참여해 '내가 바라는 지역의료'를 직접 설계했다. 정부나 의료계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내린 결론이라는 점이 이 결과를 특별하게 만든다.
국민이 직접 그린 지역의료 청사진, 핵심 수치 중심으로 지금 바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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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의료혁신 |
1. 먼저, 가장 충격적인 숫자 — 숙의 후 지역 거점병원 이용 의향 89.6%
국립대병원·종합병원 등 지역 거점병원의 역량이 충분히 강화될 경우 지역 거점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숙의 전 81.1%에서 숙의 후 89.6%로 8.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 주민은 이용 의향이 77.7%에서 91.5%로 13.8%포인트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의료취약지에 살수록 지역 병원이 좋아지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지역의료가 충분히 보장된다면 지방에 거주하겠다는 의향도 기초조사 77.6%에서 숙의토론회 종료 직후 86.3%로 단계별로 상승했다.
2. 다음으로, 국민이 그린 의료 공급 지도 — 동네·진료권·광역 3단계
시민들은 질환의 경중에 따라 의료 공급 단계를 명확하게 나눴다.
시·군·구 안에서 보장해야 할 서비스
— 감기·만성질환: 94.3%
— 야간·휴일 소아진료: 77.1%
— 24시간 응급실: 66.0%
— 분만: 59.9%
인근 진료권(여러 시·군 묶음)에서 보장해야 할 서비스
— 입원·일반수술: 52.2%
광역 시·도 단위에서 보장해야 할 서비스
— 암 등 중증·고난도 수술: 52.9% (수도권 등 다른 지역까지 가도 된다는 응답도 37.2%)
3. 다음으로, 지역의료를 믿기 위한 조건과 최우선 정책 과제
시민패널은 지역 거점병원을 신뢰하기 위한 조건으로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의료진 전문성과 진료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병원 건물이나 장비보다 '사람(의료진)'이 핵심이라는 인식이다. 우선 보장해야 할 의료서비스로는 24시간 응급실 진료가 61.9%로 가장 많이 선택됐고, 심근경색·뇌졸중 등 골든타임 치료(55.4%), 야간·휴일 소아진료(28.6%) 순이었다.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 지원으로는 상급병원 연계 체계, 지속적 건강관리, 비용 지원이 꼽혔다.
4. 마지막으로, 공공 vs 민간 논쟁과 이번 결과의 의미
지역의료 공급 주체로 공공병원 중심 보장과 민간병원 활용 의견이 팽팽했지만, 공공병원 투자 확대 쪽이 소폭 앞섰다. 시민패널 운영위원회는 이번 공론화 결과를 보다 심층 분석해 7월 말 의료혁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향후 의료혁신 추진 과정의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공론화의 진짜 의미는 수치보다 과정에 있다. 전문가도 의료계도 아닌 평범한 시민 300명이 1박 2일 동안 직접 공부하고 토론해서 내린 결론이 정책의 나침반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국민이 원하는 의료의 방향은 명확하다—동네에서 응급·소아 진료를, 거점에서 중증 치료를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이제 그것을 실현할 차례다.
참고: 의료혁신위원회 시민패널 운영위원회 공론화 결과 발표 2026.07.14 · 이데일리·경향신문·오마이뉴스 2026.07.14
